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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영 칼럼

에버영코리아 CEO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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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을 재정립합시다!

  저는 몇 년 전부터 어떤 한 주제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올해 초 경영지원실 동료들과 함께 <새해 계획 정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각자 한 명씩 발표하다가 맨 나중에 제 차례가 왔죠. 저는 “책 쓰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책의 주제가 제가 수년 동안 마음을 두었던 바로 그 주제어였습니다. 그때 저는 책이라고만 했지 무슨 책이라고는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궁금하셨던 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야 말씀드립니다. 그것은 “가치”입니다.

 사실 가치라는 주제어에 마음이 끌렸던 첫번째 계기는 이 세상 돌아가는 데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관심과 해석 때문이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또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현재 우리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들이 가치관의 혼란 내지는 부재로부터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좀 불분명한 부분이 있어 보이지요? 아마도 가치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복잡다단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치는 윤리, 도덕, 종교 차원에서 많이 쓰지만, 경제, 사회,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한 개념이지요. 한 마디로 말해서, 한 마디로 간단하게 정리가 안됩니다. 따라서 오늘은 기본적인 뜻이나 본질에 대한 부분은 다루지 않고 바로 실제 문제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치관 정립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어릴 때부터 수 없이 들어왔습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 중요성에 대해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만, 우리 인생에 좌표와 나침반 역할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될 것입니다. 

최희준의

  가수 최희준은 “인생은 나그네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없이 흘러만 간다”고 노래했습니다. 인생은 하나의 여정이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만약 우리가 어디론가 가고있다고 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도구와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더 유리하겠습니까? 인생 자체가 너무도 허무해서 어떤 방향과 목표가 있다는 것조차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별 필요가 없겠습니다만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분명한 가치관을 갖는다는 것은 내가 하는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나만의 원칙과 기준이 분명해진다는 것이므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매스컴의 뉴스나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 우리 사회에 가치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너무나도 잘 드러납니다. 교육계를 봅시다. 진정한 선생님들은 모두 없어지고, 지식을 전달하는 강사들만 판을 친다고 비판 받고 있습니다. 정치판은 어떤가요. 대다수 정치인들이 주민들과 유권자들을 바라보며 일하지 않고, 계파 보스와 공천 결정권자에게만 충성하고 복종한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무시와 멸시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업인들은 또 어떻습니까?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인들이 고객과 직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stakeholder)에 대한 이익(benefit)이 아니라 주주(shareholder)와 이윤(profit)만을 바라보고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편안함에 안주하고, 권력에 심취하며, 재물에 노예가 되면 큰일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기 전에 이미 자기 자신의 영혼이 먼저 타락하고 진정한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래선 안됩니다. 변화와 개선이 있어야 합니다. 올바른 가치관 정립이 필요합니다.

  누구에게도 가치관 정립이 중요하겠지만 정부 고위 공직자의 가치관 정립 필요성이 더욱 더 절실합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직자들은 돈이나 명예 또는 권력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공직을 수행한다는 신념과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그 결과 자신의 자아 실현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크나큰 보람을 누리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아직도 현실은 매우 멀리 있어 보입니다.

  요즘 정치 특히 대통령 후보 결정과 관련해서는 온통 네거티브 캠페인 성격의 뉴스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비리 폭로와 비난이 난무하는 지저분한 싸움판입니다. 원래 정치가 “말과 뜻으로 하는 전쟁”이라고도 할 수 있어서 어느 정도 집단간의 갈등이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어느 정도 그런 것이 오히려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정치는 그런 정도와 방법에 있어서 너무나도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으로 벗어나 있습니다.

  보통 한 나라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은 그 정당이나 후보가 갖고 있는 국가 비전과 정부 정책 대안 제시를 통한 경쟁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사실 많은 선진 민주국가들은 비교적 충실하게 그런 과정을 거칩니다. 그 속에서 국가와 사회의 현안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그것들에 대한 자신의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투표를 통해 그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되지요. 현재 우리 나라의 정치판은 이렇게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마음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요즘 특히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한참 시끄럽습니다. 화천대유는 누구의 것인가는 어차피 세월이 지나면 좀 더 정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여태껏 밝혀진 것 사실만으로도 이미 대형 스캔들인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전직대법관이 자신이 두어달 전에 판결을 주도했던 재판과 무관하지 않은 회사로부터 지나치게 많은 고문료 및 혜택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정말 화나고 슬픕니다. 왜냐하면 그 분이 상징하는 정부권력이 삼권분립 중 사법부의 최고기관인 대법원이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그 기관의 수장인 대법원장은 올해 초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저는 그 분이 대통령 비위를 맞추는 등 사법권 독립 수호 의무를 저버렸다는 지적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거짓말이 사실로 확인되었을 때 오히려 저는 분노를 지나 가슴이 멍할 정도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입법부와 행정부의 부패와 비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겪어왔습니다. 그래서 전직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의 야당 국회의원이 50억원 수수에 연루된 것에 대해서는 화가 나기는 했어도 이처럼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법관은 다르게 느껴집니다. 사회 정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무너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장지연 황성신문 주필은 지금으로부터 116년전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비판하는 <시일야방성대곡>이란 논설을 썼습니다. 그 글의 제목 자체에 국가 주권의 상실에 대해 목을 놓아 슬퍼하는 마음이 이미 담겨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어떤 사람들은 지나치게 과잉 확대 해석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두 명의 대법관이 보여준 실태는 을사늑약의 외교권 상실에 버금갈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무엇입니까? 정치학개론에 보면 국가를 구성하는 4대 요소가 나옵니다. (1) 국민, (2) 영토, (3) 정부, (4) 주권입니다. 그 4개 중에서 주권보다 먼저 언급되는 것이 정부입니다. 현대 민주국가의 정부는 기본적으로 삼권분립 기반위에 놓여져 있습니다. 입법, 행정, 사법 3부 중에서도 정부 활동의 상징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정의(Justice)를 대표하는 것은 사법부입니다. 정부 존립의 최후보루인 것입니다. 바로 그 사법부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결정적인 증거가 그대로 제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저는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놀랐습니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노골적으로 비참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마치 구한말 우리 대한제국의 주권은 실질적으로 이미 여러 차례 침해당하고 있었지만 문서 형태로 적나라하게 분명히 드러난 것은 을사늑약 체결이었듯이 말입니다.

  공직에 있거나 공직을 맡고자 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살면서 한 번도 공직자로서 흐트러진 자세를 보이지 않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에 보면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거나 또 어떨 때에는 저 사람이 과연 공직자로서 자신의 가치관을 제대로 정립했는지 의심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남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 자신부터 살펴봅시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더 가치관을 재정리해봅시다. 참고로 사전상 “가치”는 “사물이 가지는 쓸모” 또는 “인간의 욕구와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정의됩니다. 그리고 “가치관”은 “가치에 대한 관점” 그리고 “인간이 자기를 포함한 세계나 그 속의 사상에 대하여 가지는 평가의 근본적 태도”라고 합니다.

  그래도 어떻게 할 지 좀 머뭇거리게 된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게 없어서는 안될 가장 소중한 것들은 무엇인가?
나를 가장 기쁘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은 누구이며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나의 좌우명은 무엇인가?
내게 가장 멋지고, 아름답고, 의미있는 일은 무엇인가?


대표이사 정은성 올림.

 

에버영코리아
http://everyoungkorea.com/
E-Mail : everyoung@everyoung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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