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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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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사월 이장(移葬)체험기

 

2달 전 집을 이사하면서 부모, 형제가 새삼 고마웠다. 
예전에 막내인 나의 이사는 아침에 학교에 갔다가 
하교 시간에 맞춰 마을 버스 정류장으로 
데리러 나온 오빠와 귀가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어린 시절을 이리 편하도록 다사다난한
인생에 울타리가 되어 주었던 부모, 형제다.

올해는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이사도 
지난 윤년부터 계획 중이었다.
아버님은 산소에, 어머니는 납골당에 계시는데
연로한 윗형제들이 간편한 정리를 제기하신 거다.
가장 젊은(?) 막내 집사가 윤사월 임무를 자청했다.
마침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재택근무 중이라 
불필요한 출퇴근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다.

송화(松花 )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시 '윤사월'의 주인공처럼 이장에는 소경인 막내 집사!
오로지 윤년이면 쏟아져 들어오는 카페와 블로그의
홍보 신고 업무에서 본 납골당, 수목장 전화번호로
시작을 했다.

후보 이장지들을 둘러보다 보너스로 
송화가루 날리는 모습을 처음 보기도 했다. 
연기처럼, 먼지처럼 산허리를 돌아 퍼지던...
죽음도 삶의 연속임에 성숙의 눈을 새롭게 뜨며.

빨리 온 더위만큼 납량특집도 필요하니 
이장의 절차와 함께 이장 체험기를 펼쳐본다.

 

g1.jpg

 

step1. 가족회의

보통 가족이 모이게 되는 윤년의 설명절에 
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장이나 장례는 후손을 위한 일이라는 데 동의한다. 
망자보다는 후손이 덕을 보는 것이고 
미지의 사후세계인 만큼 옳고 그름보다는 
관습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회의 과정에서 윤달 내에 이장할 선호 날짜를 정하고 
형제들의 의사를 조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산소를 썼던 경우, 이장의 형태와 후보지를 답사하여 
결정한다. 요즘은 화장 후 납골당, 수목장이 대세다.
골분을 뿌려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산골(散骨)장도 있다.
이 과정에서 장의사를 선임하여 조언을 구하고
이장 과정을 위탁, 진행하게 된다.

어떤 장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일의 수월 정도가 결정된다. 
장의 분야에 아직 공신력은 없기에 의뢰자들도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 아쉬운 점이다.

• step2.  파묘(破墓) 절차

관습적으로 윤년에 하는데 올해는 윤4월이었다.
4년 마다 오는 윤달은 장의사들에게는 D-month다.
이장일을 한달 이상 앞두고 산소 사진을 찍어 개장신고서를 
산소 소재지 관할 관청에 제출 후, 개장신고증명서를 발부 받는다.
개장 신고 증명서를 가지고 윤달 시작 1달 전에 화장장 예약을 
마무리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화장 절차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으면 다시 4년 후 윤달을 기약해야 한다.
 
< 사례 >

아버님의 묘소를 마련하면서 어머니 몫도 미리 준비를 했었다.
그런데 후일 묘지 전체가 사기라는 소송에 휘말리면서 폐쇄되고 
장지를 쓴 사람들이 권리를 회복해 가는 등의 움직임이 있었다.
관례적으로 명절에는 개방이 됐지만 어머니가 그곳에
묻히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머니도 생전에 구태여 매장을 
고집하지 않으셔서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두 분의 제삿날이 같을 정도로 의도 좋으셨지만 
납골당에 따로 안치되셨던 것이다.

이장지를 자연장에 준하는 수목장으로 정하고
준비 과정에서 오빠들은 아버지 산소를 맡고
자매는 어머니 납골당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전자의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장의사를 정해 파묘 및 화장까지 해야 한다.
반면, 납골당은 보증금 환불 및 관리비만 정산하고
유골을 인수하는 것으로 비교적 간단했다.

산소와 납골당에 20여년 전부터 초기 자금이 거액으로
들었으나 현시점에서 회수 금액은 거의 없다.
재판 과정에서 재산권이 없어졌고 납골당의 약관도
보증금의 10% 정도만 환불 가능하며 동의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g2.jpg

 

장의사가 실무를 진행하는 동안 
형제들과 이장지를 보러 다녔다.
자연장의 종류는 잔디장, 수목장으로 나뉘며
수목장도 가족목과 공동목으로 세분되었다. 
또 종교시설에서 경영하는 곳도 있고 주변
자연환경도 살피려면 다리품을 팔지 않을 수 없다.

산소에서 한번 속은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허가를 
받은 곳 위주로 수목장을 알아 보았다.
이장지로 양평에 위치한 국립 수목장지를 정하고
마무리만 남았다고 생각할 무렵,
의외의 곳에서 이장 전날 일이 터졌다!

담당 장의사가 화장장을 구하지 
못했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개장유골 화장 신청이 몰려서 윤달이 끝나고야 
화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장의사에게 항의를 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다음 윤년으로 계획을 미루는
대안을 정했지만 모두들 황당해 하며 
밤잠을 설쳐야 했다.

어찌 이런 일이 바로 전날 생기는 것일까?
뒤돌아 보니 그것은 단지 거듭된 반전의 
시작이었을 뿐이었다!

-다음에 계속-

 

<Jade 전순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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