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 Basic

에버영 칼럼

에버영코리아 CEO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조회 수 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戒盈杯을 마주한 날의 생각

 

며칠전 진열장을 정리하다 잊고 지내던 계영배(戒盈杯)를 발견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분으로부터 12년전 선물 받은 것입니다. 당시 계영배를 받아들며 ‘욕심많은 직장인인가?’‘허세를 부렸나?’‘혹여 잘못된 행동거지를 들켰나?” 등등 잠깐이나마 제 자신에게 자문해 보았었습니다. 계영배를 다시 마주하면서 여러 기억의 편린들이 떠 올랐습니다.

 

‘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하기에 계영배만한 警句가 없을 듯합니다. 잔에 7부아래까지 술이 따라지면 마실 수 있지만 그 이상 넘으면 밑으로 흘러 내려 한방울도 남지않게 되는 신비한(?) 술잔입니다. 공자께서도 곁에 두고 과욕과 지나침을 스스로 경계했다고 합니다.

 

img01.jpg

 

제가 계영배를 받기 훨씬 전 국내 유명 정치인이 계영배를 화두로 삼거나 지인들에게 선물하면서 독선과 아집어린 정치를 지적하는데 활용했었습니다. 이른바 협치를 주장할 때였습니다. 그의 위상과 유명세에 따라 정치 용어로 오랫동안 회자되는가 했는데 금세 잊혀졌지요. 본인도 계영배에 어긋난 행보를 보였으니까요. 

 

조금만 돌아보면 지나침이 넘쳐 나는 곳이 많습니다.
정부가 이번에 코로나 지원금을 일률적으로 지급하면서 많은 분들이 수령하지않고 기부하기를 기대했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당황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보도를 접하고 “그럼 정책을 입안한 당신들은 기부했는가?” 묻고 싶었습니다. 

뒷얘기로 코로나사태에도 생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을 고위 공직자들도 기부는커녕 나랏돈으로 자기 홍보성 이벤트를 치렀을 뿐입니다. 나랏돈으로 생색을 내는 분들을 보면서 400년이상 만석지기 부를 유지하며 베품을 이어온 경주 최부자댁의 선행 이야기를 떠 올렸습니다. 


이른바 사회 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거론하려면 우리 사회에게는 더 긴세월 동안 사회적 학습이 필요한 것일까요? 아무리 옳은 일이라 하더라도 주변의 대다수가 의문을 품거나 아니라고 하면 한번쯤은 되돌아보고 재확인해 보아야 하는게 인지상정입니다. 
그 반대로 대중이 어떤 생각과 이념에 몰입되어 이면의 상황을 무시한채 편향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 또한 정상은 아닙니다. 또 하나는 공직이나 직장 단체를 불문하고 특정한 지위에 오르면 잠시동안 맡은 일임에도 마치 평생 소유할 전유물인양 직권을 향유하려고 합니다. 얄궂은 자신만의 목적앞에 훗날에 돌아올 부담을 아랑곳하지 않은채 알량한 권한만 믿고 밀어붙이기 일쑤입니다.

 

하여 세상의 모든이에게까지는 아니지만 요즘 대중에게 회자되는 분들에게만큼은 꼭 계영배 의미를 전하고 싶은 날 이었습니다.

 

저 역시 분에 넘쳤던 여러 옛일을 반성하면서 우스개 말로 이 글을 맺습니다. 생쥐가 깨끗한 접시에 담긴 음식을 보면 먹어야 할까요? 피해야 할까요?


- 박정선 <춘천센터 통합CS2파트>

 

<생쥐에게 접시에 담긴 음식은 쥐약뿐입니다>


 

?

  1. NEW

    만남과 이별 성남센터 6년간의 기록

         
    Date2020.09.23
    Read More
  2. ‘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戒盈杯을 마주한 날의 생각   며칠전 진열장을 정리하다 잊고 지내던 계영배(戒盈杯)를 발견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분으로부터 12년전 선물 받은 것입니다. 당시 계영배를 받아들며 ‘욕심많은 직장인인가?’‘허세를 부렸나?’‘...
    Date2020.09.03
    Read More
  3. 삼계탕 파티

     
    Date2020.08.26
    Read More
  4. 8월 어느날 일기장

      8월 어느날 일기장    
    Date2020.08.12
    Read More
  5. 정발산 산책로에서...

      정발산 산책로에서...   <글, 사진 : 은평센터 최경현>  
    Date2020.08.0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