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라! 경자년아
세상의 모든것이 코로나에 무너져 일상이 사라지고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버린 경자년 마지막 달. 슬퍼도 행복해도 시간은 어김없이 가고 있습니다.
내년 신축년 달력에 중요한 행사 날을 옮겨 적으며 올해 2월 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우리가 일상에서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살아 온 숨쉬는 공기처럼 얼마나 모든 것이 소중했는지 새삼 느끼며 가슴이 저려옵니다.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린 올해.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 너머로 표정도 잊은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는 이별의 말도 변변히 나누지 못하고 동료들은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렇게 조용한 마지막 달은 없었습니다
항상 떠들썩 했던 송년회는 코로나에 점령 당해 패잔병처럼 이 세상 모두 지쳐있는 듯합니다.
재택근무는 이제 당연한 일상으로 몸에 맞추어져서 편해지고 하루 두 번 동료들 얼굴을 화상으로 보며 ZOOM 체조를 하는 것도, 생전 처음 해 보는 언 택트 송년회도 어색하지 않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제
내년에는 코로나도 사라지고 우리 서로 손을 잡고
밝은 웃음을 나눌 수 있는 날이 다시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그때까지 우리 에버영인 모두 건강을 잘 지키시고 내년에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기를 기도합니다.
(글.사진) 조명숙기자.